코로나發 배달 구인경쟁
밍글스 등 고급레스토랑도 배달
라이더 부족…직접 자전거 운전도
"배달 늦으면 맛 변해" 일부는 휴업
쿠팡, 3만7천명 고용 국내 4위
배달의민족 라이더스 / 사진=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전문가들은 외식 프랜차이즈의 생존은 ‘도시락 전쟁’에서 판가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선당, 명륜진사갈비 등이 자본과 ‘인프라’를 무기로 도시락 전문점 브랜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는 “외식 점포들이 가정간편식이나 편의점 도시락 등에 밀려 더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품질도 품질이지만 배달 수요가 몰리면서 배달을 할 수 있느냐가 생존의 관건이 됐다”고 말했다. 일부 점포들은 배달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가족을 동원하고 있다. 서울 신사동에서 초밥집을 운영하는 한모씨는 “매장을 찾는 손님은 60~70% 줄었지만 포장과 배달 주문은 늘고 있다”며 “자전거를 3대 구매해 아내와 대학생 아들과 함께 배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도 동원하기 힘든 점포는 휴업까지 검토 중이다. 서울 목동의 한 횟집 사장은 “배달 지연으로 음식 맛에 대한 불만이 늘고 있다”며 “차라리 늦은 여름 휴가를 간다고 생각하고 휴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편의점까지 배달 전쟁에 가세하면서 배달 산업의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GS25가 지난달 선보인 도보배달 플랫폼 ‘우딜’만 해도 채 한 달도 안돼 약 9000명의 배달원이 몰렸다. GS리테일 관계자는 “8월 한 달간 목표는 3000명 정도였다”며 “당초 예상보다 세 배가량 몰려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은 ‘온라인 장보기’ 시장을 놓고 치열한 배달 경쟁을 벌이고 있다. 롯데의 통합 쇼핑몰인 롯데온은 롯데마트몰 코너의 주말 매출(8월 27~30일)이 2주 전과 비교해 21.8% 증가했다. 대형마트와 달리 신선식품 저장 능력에 한계가 있는 마켓컬리 등 신생업체들은 일부 품목에 한해 품절 사태까지 겪고 있다. 배달플랫폼 업체까지 신선식품 배달에 가세했다. 배달의민족이 B마트를 내놓자 요기요도 자체 장보기 서비스인 ‘요기요 스토어’를 준비 중이다.
박동휘/김보라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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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1, 2020 at 03:26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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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전쟁에 껑충 뛴 라이더 몸값 보니…"대기업 안 부럽다"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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